안재기 (1943~ , 인천 출신)
전시의 테마가 암시하듯, 작가 안재기는 출생지인 인천으로 회귀하여 60여 년간 일관된 조각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도시 재개발의 그늘 속에서 사라져가는 인천의 나무뿌리를 매개로 하여, 작가 개인의 내면적 시간과 격동하는 사회적 변화를 하나의 서사적 매스(Mass)로 환원하는 과정입니다.
재료의 채집 단계에서부터 요구되는 지난한 노동은 동시대 미술이 지향하는 정량적 경쟁 메커니즘을 거부합니다. 자연의 본원적 생명력 위에 작가의 오랜 시간이 중첩되어 탄생한 그의 조각은, 현대 미술에서 결여되기 쉬운 예술적 희열과 존재론적 숭고함을 명징하게 증명합니다.
경원미술관 최초의 지역 작가 회고전으로 기록될 이번 전시는, 한 거장의 일생이 남긴 미학적 형태를 온전히 조망하는 엄숙하고도 뜻깊은 여정이 될 것입니다.